급성부비동염

부비동은 호리병같이 생긴 구조물로 입구가 좁고 그 안은 넓으며, 자연공이라는 작은 구멍을 통해 콧속과 연결되어 있고 이를 통해 부비동 내로 공기의 환기 및 분비물의 배설이 이루어집니다. 이 자연공이 폐쇄되는 것이 부비동염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그 외 섬모의 비정상적 움직임, 분비물의 과다한 생산 및 콧물의 점도 변화 등 또한 부비동 내에 분비물이 고이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 대개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나 알레르기 비염이 먼저 발생하고 2차적인 세균 감염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혹 드물게 비강 내 혹은 부비동 내 종양으로 인해 부비동염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기도 감염 시 나타나는 코막힘, 콧물, 발열, 권태감, 졸림 등이 급성 부비동염의 주된 증상입니다. 윗쪽 어금니의 통증이 있을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얼굴 부위의 압통과 두통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농이 생길 경우에는 코로 흘러내리기도 하며 코에서 목 뒤로 넘어가기도 하는데, 이를 뱉어내면 누런색이나 초록색을 띠고 있기도 합니다. 코가 막히면 냄새를 맡을 수 없게 되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기타 다른 증상은 보이지 않고 기침 증상만 호소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먼저 증상과 병력, 얼굴 압통 등이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비강 검사를 통해 코 안의 상태 및 부비동 입구부를 관찰하여 농이 있는지를 확인함으로써 진단할 수 있습니다. 코 내시경을 이용하면 비강 내 병변에 대해 훨씬 정밀하고 자세하게 관찰이 가능하며, 내시경으로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 대해 파악하려면 단순 방사선촬영, CT, MRI 촬영을 시행합니다. 그 중 특히 MRI의 경우는 간혹 곰팡이나 종양 등 정밀한 관찰을 위해 시행합니다. 코막힘을 파악하기 위해 비강기능검사를 시행하거나 후각 장애를 측정하고자 후각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치료 급성 부비동염은 항생제 등의 약물 치료가 우선이며, 적절한 항생제를 충분한 기간 동안 투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연공 점막을 수축시킴으로써 배액과 환기를 촉진시키고자 비점막 수축제를 단기간 국소적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3~5일 이상 사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그 외에는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기도 하고, 급성기를 지난 시기인 아급성기의 환자의 경우 상악동을 뚫어 세척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대개 4주 이내로 완전히 회복되지만, 간혹 비강과 부비동의 주변 구조물로 염증이 확산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와 내의 합병증으로 눈꺼풀에 염증이 번지면 눈꺼풀이 붓고 아프며 붉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더 진행이 되면 봉와직염(진피와 피하 조직에 나타나는 급성 화농성 염증)이나 안와 내 농양, 안와 골막 하 농양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안구 뒤쪽 혈관이나 머리뼈 속으로까지 염증이 번질 수 있습니다. 또한 심한 경우 뇌막염, 경막외농양, 경막하농양, 뇌농양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검증된 예방방법은 없으나, 몇 가지 유익하다고 알려진 방법이 있습니다. 식염수 스프레이 등을 통해 코 안의 점막을 가습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가습기 등을 사용해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요. 만약 곰팡이, 집먼지 진드기, 바퀴벌레 등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오히려 습한 환경이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여야 합니다. 화학물질에서 나는 자극적인 냄새나 담배연기 등의 외부 자극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부비동염에 잘 걸리는 편이라면 알레르기 검사 또한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염소는 점막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염소 처리가 된 수영장에서 장시간 수영하는 것은 좋지 않을 수 있고, 압력에 의해 물이 부비동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다이빙 또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